아름다운 대한민국

봄이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 베스트 14 - ①

리빙센스 | 입력 2013.04.26 09:01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마음을 설레게 하니 어디로든 떠나기 좋은 계절. 발걸음마다 꽃발이 내리는 봄꽃 여행지부터 숲과 바다가 있는 트레킹 코스,

오감을 채워주는 체험 여행지,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힐링 명소까지. 트래블로거와 여행 작가들에게 봄 기운 충전하기 딱 좋은 곳만 부탁했다.

 

 

 

봄을 맞아 바다를 끼고 가볍게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by 여행 작가 변종모

◆초록빛 다랭이논과 쪽빛 바다의 하모니, 경남 남해 바래길

생명의 기운을 한껏 내려 받은 듯 유난히 싱그러운 초록을 머금었다. 바래길은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갯벌이나 갯바위로 바래하러 다녔던 길이라 해서 이름 붙은 곳으로, '바래'는 물때에 맞춰 해조류와 해산물을 캐는 행위를 이르는 남해의 토속말이다. 흐트러진 길들을 다듬기는 했지만 오랜 시간 남해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만들어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졌다. 120㎞에 이르는 8개 코스로 되어 있으나 모두 해안을 따라 이어져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제1코스인 다랭이 지겟길(16㎞, 5시간 소요)은 푸른 바다와 새순을 틔운 마늘밭, 벽화를 수놓은 마을 지붕이 어우러져 특히 아름답다. 16㎞의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평산항부터 사촌해수욕장까지 7㎞ 코스로 걷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지역 주민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자유롭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봄 풍경 앞에서는 한참을 머물며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View Point : 다랭이 지겟길(평산항~유구진달래군락지~사촌해수욕장~선구 몽돌해변~항촌 몽돌해변~가천 다랭이마을~구 가천초교)~설흘산

Tip : 바래길에서는 자꾸 뒤를 돌아보자. 무심코 돌아본 곳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첫째 날 무리하지 않았다면 이튿날은 가까운 설흘산을 찾는 것도 좋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다는 금산산장에 들러 도토리묵과 부침개를 맛보자. 발아래 펼쳐진 바다를 보며 먹는 맛이 예술이다.

data

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읍 심천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남해대교 →상주해수욕장 방면→남해 바래길

문의: 바래길 055-863-8778

맛집: 복례횟집(멸치정식, 055-863-5939), 바래길식당(멸치쌈밥, 055-867-9800)

 

 

빠르게 지나가는 기차와 매화 그리고 낙동강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어요.

by 전 한국관광공사 사보 < 청사초롱 > 박지영 기자

◆달리는 기차가 매화 향기를 실어가는 곳, 경북 양산 원동 매화마을

매화 하면 광양이나 하동의 섬진강을 떠올리겠지만 낙동강 매화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올봄에는 청초한 매화가 기다리는 원동 매화마을로 방향을 잡자. 원동역은 하루 10회 정도의 기차가 잠시 쉬었다 가는 작은 역사다. 그 뒤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지천으로 피어난 매화, 이따금 지나가는 열차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배내골 방향에 있는 영포마을 역시 매화꽃으로 가득하다. 특히 하얀 매화들 속에 숨어 있는 홍매화 나무를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광양이나 하동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더 여유롭게 매화가 그린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른 봄에 피는 매화는 해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니 출발 전 미리 확인하자.

View Point: 원동역~순매원~배내골~영포마을~장선리 팜스테이 마을

Tip: 첫째 날은 매화꽃에 흠뻑 취하고 숙박은 장선리 팜스테이 마을(www.baenaegol.com)의 민박집을 추천한다. 원동역에서 한 번에 갈 수 있는 마을버스(055-382-5459)가 있으니 참고할 것. 장선리 팜스테이 마을에서는 쑥 캐기, 꽃잎 손수건·손두부·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data 

위치: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양산 IC→1022번 지방도로→ 원동역→원동매화마을

문의: 원동역 1544-7788 ,배내골 팜스테이 마을 055-363-9549

맛집: 경기식당 (산채비빔밥, 055-382-7772), 왕개미집(메기매운탕, 055-384-2120) 

 

 

화려한 봄꽃들과 차분한 산사가 묘한 대비를 이루는 곳.

by 트래블로거 인지니

◆봄꽃에 파묻힌 고즈넉한 산사, 전남 순천 선암사

선암사는 사계절 내내 꽃을 피워내 '꽃절'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동백, 매화, 왕벚꽃, 영산홍, 자산홍 등 수많은 봄꽃을 볼 수 있으니 호젓한 산사의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이맘때면 어디든 봄꽃이 만발하겠지만 선암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는 6백 년이 넘은 선암매. 그 오랜 세월만큼이나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기념사진은 필수다. 그 옆으로는 각양각색의 홍매와 백매 30여 그루가 꽃향기를 뿜어내고 있어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향기롭다. 덧칠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색이 바랜 단청들도 은은한 매력이 풍긴다. 걷다가 지치면 느릿느릿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 선각당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다. 4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선암사 경내에서 매화축제도 열리니 참고하자. 입장료는 성인 2천원, 군인·학생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

View Point: 순천전통야생체험관~승선교~ 강선루~삼인당~일주문~대웅전

Tip: 선암사에는 봄꽃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해우소. 선암사의 해우소는 문화재로 지정됐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근사한 화장실이다. 2층 누각의 화장실은 나무로 지어 그 틈새로 바람과 햇볕이 수시로 드나드는 것이 특징. 칸막이가 낮아 옆 칸 사람의 얼굴이 보일 듯 말 듯해 웃음을 자아낸다.

data

위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승주 IC→857번 지방도→선암사

문의: 선암사 061-754-5247~5953

맛집: 조계산보리밥집(보리밥, 061-754-3756)

 

 

탁 트인 바다 앞에 펼쳐진 샛노란 수선화 밭을 생각하니 또 한 번 그곳이 간절해져요.

by 트래블로거 이미정

◆노란 수선화 물결이 넘실대는 비밀 화원, 경남 거제 공곶이

봄볕에 꽃망울을 터뜨려 샛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수선화가 흐르는 밭이 있다. 남도에서는 종종 수선화를 만날 수 있지만 이처럼 군락을 이룬 곳은 드물다. 바다 쪽으로 엉덩이처럼 튀어나와 있다 하여 공곶이라 불리는 이곳은 어느 노부부가 평생을 일군 아름다운 바닷가 농원. 중장비도 들일 수 없을 정도로 좁고 경사진 산비탈을 40여 년 동안 호미와 곡괭이로 천천히 깎아가며 수선화를 심었다. 관광지가 아닌 사유지이기 때문에 입장료도 없고 변변찮은 매점도 없으니 간단히 마실 것은 챙겨가는 것이 좋다. 단, 외지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노부부를 위해 쓰레기는 반드시 챙겨오는 도덕성도 필요하다. 따스한 봄 햇살이 수선화 밭을 가득 채울 때면 이곳에서 아무 생각이나 걱정 없이 즐겼던 짧은 봄날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View Point: 예구마을~동백꽃 터널~수선화 밭~종려나무 군락지~몽돌해변

Tip: 예구마을에서 표지판을 따라 20여 분 길을 오르면 폭 1m의 작은 동백꽃 터널이 나온다. 동백꽃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니 운이 좋으면 꽃잎이 비단처럼 깔린 돌계단을 걸을 수도 있겠다. 터널을 빠져나와 소담한 돌담의 흙길과 이국적인 풍경의 종려나무 숲에 머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data

위치: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 나들목→14번 국도→와현→예구마을→공곶이

문의: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198, 공곶이 055-681-1520

맛집: 옥포정회식당(멍게비빔밥, 055-681-4555), 부산식당(도다리회, 055-681-1346)

 

 

안산 구석구석에 벚꽃이 흐드러지면 천상화원이 따로 없어요.

by 트래블로거 녹색희망

◆도시의 숨은 벚꽃 명소, 서울 서대문구 안산 벚꽃길

봄의 상징은 단연 벚꽃이다. 서울에서는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이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좋은 곳이 안산 벚꽃길이다. 윤중로의 벚꽃길이 잘 정돈된 느낌이라면 안산 벚꽃길은 경사진 땅을 따라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입체감이 있어 구름 속을 걷는 것 같은 황홀함도 느껴진다. 도시의 공원이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더욱 좋다. 나이 지긋한 벚꽃나무가 많아 꽃잎이 풍성하고 벚꽃길 옆으로 시냇물도 졸졸 흐른다. 오르는 코스가 사방으로 있어 루트도 다양하다. 서대문구청 후문에서 바로 연결된 길을 이용해도 좋고, 홍제천부터 시작해 방향을 잡아도 된다. 어디서 시작해도 벚꽃길에 닿을 수 있으니 초행길이라도 부담이 없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도 만날 수 있으니 잠깐 들러 청량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자.

View Point: 연희숲속쉼터~안산자락길~봉화약수터 ~ 무악정~용천약수터

Tip: Mp3와 도시락은 꼭 챙겨가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오래 곱씹으며 벚꽃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벤치와 정자도 있고, 야외 공연장의 계단도 있으니 어디서든 낭만적으로 도시락을 즐길 수 있다. 지난 봄 수도 없이 반복했던 버스커버스커의 < 벚꽃 엔딩 > 도 여전히 좋을 것 같다. 둘이 걸어도, 아니 혼자 걸어도 음악이 있으니 더욱 멋진 봄날이다.

data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찾아가는 길: 서대문구청→왼쪽 언덕길(5~10분)→ 청소년수련관 주차장 맞은편→안산 벚꽃길

문의: 서대문구청 02-330-8384

맛집: 일화성 (오리탕, 02-333-2011), 백암왕순대 (얼큰이탕, 02-337-7894)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가족 체험 여행이 될 거예요.

by 트래블로거 온니유후

◆토종벌의 소중함을 배우는 생태교실, 경기 양평 꿀벌 생태체험

병풍 같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털보 아저씨가 토종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 있다. 4월이면 토종벌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 양평 꿀벌 생태체험장에서는 토종벌 관련 다양한 무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벌통을 직접 관찰하기도 하고 사라져가는 토종벌 이야기를 들으며 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 특히 직접 딴 토종꿀은 물론 모과, 유자, 대추, 생강 등으로 만든 꿀차의 달콤함, 오디청과 치즈를 섞은 잼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떡와플을 맛볼 수 있다. 양봉 벌은 주로 아카시아나 밤꽃에서 꿀을 따는데 반해 토종벌은 으슥한 곳으로 찾아들어가 1천5백~2천 가지 꽃의 꿀을 채취한다니 그 맛의 차이가 분명히 다를 것. 밀랍을 이용해 양초, 립 밤, 핸드크림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매달 10가족 정도의 소규모 무료체험으로 진행되니 방문 전 전화 문의는 필수.

View Point: 뗏목체험~토종꿀 맛보기~토종벌과의 만남~밀랍초 & 립 밤 & 핸드크림 만들기

Tip: 양평군 옥천면에 있는 곤충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3월 15일부터 6월 16일까지 '잠자리 World 기획전'이 열리니 참고하자. 우리나라와 외국의 다양한 잠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잠자리 애벌레 디오라마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어린이 2천원, 경기도민은 50% 할인.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찾아가는 길: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 IC 교차로→신천중앙로→설밀길→ 한서로→석산로→양평 꿀벌 생태체험장

문의: 양평 꿀벌 생태체험장 031-774-5714

맛집: 회령손만두국 (만둣국, 031-795-2955), 용문산농장 쌈밥마을 (쌈밥, 031-771-8389)

 

 

그저 바라만 봐도 좋고 그 길을 걸어도 좋은 최고의 산림욕장임에 틀림없어요.

by 트래블로거 하늬바람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숲, 강원 횡성 숲체원

초록빛 새순이 주는 숲의 기운을 받아 겨우내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을 떨쳐내자. 국내 유일의 숲 문화 체험 교육 전문 시설 숲체원은 습지 생태체험장에서 숲속 전망대까지 1,080m의 길에 데크 로드를 설치해 낮은 산책로를 만들었다. 그 덕에 노약자나 임산부는 물론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마음 편히 숲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봄이면 야생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고 각종 희귀식물과 귀여운 다람쥐도 만날 수 있다. 숙박도 가능한데, 텔레비전이나 취사시설이 없어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숲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숲 보호 차원에서 1일 50인 이내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으니 홈페이지(http://www.soop21.kr)에서 사전 예약은 필수. 올봄에는 치유의 숲 숲체원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편백, 전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에서 나오는 테르펜 성분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다. 입장료는 무료.

View Point: 숲체원 데크 로드~생태교실 제1코스(야생화 언덕~약용식물원~버섯원)~숲 탐방로

Tip: 1년 후에 엽서를 배달해주는 느림보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볼 것.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꿈, 희망을 적어 스스로에게 편지를 보내자. 이듬해 봄에 배달된 엽서를 보며 고민은 해결되었는지, 꿈은 이루어지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엽서는 5백원. 수익금은 전액 숲체원 나무 심기에 사용된다.

data

위치: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둔내 IC→삽교 쉼터→(구)영동고속도로 1터널 좌측→숲체원

문의: 033-340-6300

맛집: 둔내한우명가(한우 꽃등심, 033-342-7701), 안흥찐빵마을(찐빵, 033-340-2703)

진행_이미혜 기자 | 사진_군산·거제·여수 시청, 금산·남해 군청, 서대문 구청·인천 중구청,청산도 슬로시티, 숲체원, 행복한 섬마을, 팜랜드, 선암사, 인지니, 한진영, 박지영

 

 

리빙센스 최신기사 보기

신세대 주부 및 커리어 우먼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http://www.mlounge.co.kr/living/

 

 

<저작권자(c) (주)서울문화사, 출처: 리빙센스> (주)서울문화사 무단 전재·복사·배포 금지

* 본 내용은 SLR클럽에서 '붉은실™'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강좌에 올리신 내용입니다. *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page=2&sn1=&sid1=&divpage=1&sn=off&sid=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321

 

혹 결례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동아일보]

일몰-야경은 성산대교 북단… 600년 풍광은 북촌 한옥마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과 가회동 사이의 골목길.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대던 생활사진가 임병식 씨(27)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좁다란 계단을 오르니 한옥을 덮고 있는 기와지붕들이 한눈에 펼쳐졌다.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검은 기와들은 저 멀리 고층 빌딩들을 만날 때까지

비스듬히 이어졌다. 임 씨와 함께 찾은 이곳은 바로 북촌 한옥마을. 600년 역사의 서울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각광 받는 곳이다.

○“서울은 사진 찍기 좋은 곳”

최근 디지털카메라 열풍이 불면서 카메라를 목에 건 채 도심을 누비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중학생 때부터 사진에 빠졌다는 임 씨도 거리에 나갈 때는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임 씨는 “계단식으로 이뤄진 북촌에서는 서울 도심과 남산이 훤히 내려다보인다”며

“주위를 잘 살피면 빠끔히 얼굴을 내민 고양이를 모델 삼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동호회 ‘500D클럽’의 정광국 대표(37)는 “서울은 아름다운 야경과 일몰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숨겨진 도시”라고 말한다. 정 대표에 따르면 성산대교 북단에 있는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가 야외 풍경을 담기에는 으뜸이다.

정 대표는 “망원지구는 풍경, 일몰, 야경이 모두 가능한 곳”이라며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산대교 바로 밑에까지 가서

웅장한 구조물을 찍을 수도 있다”고 추천했다. 좀 더 욕심을 부리고 싶으면 한강대교로 가면 된다. 정 대표는 “한강철교, 노들섬과 함께 지는 해를

렌즈에 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유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동작구 본동 동작실버센터 인근의 흑석동 한강조망대도 일몰이나 63빌딩, 한강대교 등의 야경을 찍기에 좋은 장소다. 정 대표는 “6∼8월에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하는 상암동 노을공원에서도 아름다운 일몰을 찍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오후 5시면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일몰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대신 널찍하게 펼쳐진 하늘공원 풍경을 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도심 야경을 볼 수 있는 인왕산으로 야간 산행을 가는 사람이면 카메라는 필수”라고 귀띔했다.

○도심 속에 숨겨진 사진 촬영 명소

여의도 환승센터는 도심 야경을 찍고 싶으면 꼭 찾아야 하는 필수코스다. 환승센터 북쪽에서 지나가는 버스와 함께 야경을 찍으면 버스 색상에 따라 파랑, 초록, 빨강 등의 색감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단이나 종로구 수송동 ‘장미계단’ 역시 숨겨진 명소다. 과거 공업지역이었던 문래예술공단은 예술가들이 속속 모여들며 예술거리로 탈바꿈했다. 거리 곳곳에 아름답고 재미있는 벽화나 예술작품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종로구청 인근 건물의 벽면에 설치된 장미계단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고급 스튜디오 못지않은 촬영지다.

이 밖에 강동구 길동 자연생태공원이나 최근 문을 연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는 도심 속에 살아 숨쉬는 자연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서울창포원에는 창포를 비롯한 붓꽃류 130여 종 30만 포기가 심어져 있어 아이들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찍기에 좋다. 정 씨는 “간편하게 접히는 삼각대 정도까지 갖추면 누구나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Recent posts